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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patting

별순검 시즌2의 선우현 두번째


예고했듯 별순검 시즌2 선우현 포스팅을 하련다. 윗 짤은 스페셜영상 현이(라고 쓰지만 박광현이라고 읽음). 경무청 옥을 간단히 몸으로 통과해버리고 저런 눈빛발사 해주신다. 박광현씨하고 선우현이라는 캐릭터가 큰 괴리감은 없는 것 같았다. 좋아좋아. 시즌1의 강경무관님과 류승룡 아저씨의 엄청난 괴리감을 보고 어무니와 함께 경악을 했던 나로써는 뭐 이래저래 좋은 일이다. 실체를 알고 난 후 포스있는 눈빛을 발사하던 강경무관님을 볼때마다 컷만 끝나면 춤을 추시던 류승룡 아저씨가 겹쳤더랬지.. 어쨌든, 이건 현이야 박광현이야? 마치 선우현이 제 일터인 경무청 옥에서 장난치고 있는걸 보는 느낌.












8회 심연
피해자인 부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자 남편은 의심가는 사람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그에게 칼을 들이미며 죽이려 한다. 그걸 눈치챈 현이가 현장에서 막게 되고. 살해하지는 않았지만 그 죄를 물으려는 진경무관님에게 현이는 너무한 처사라며 반박한다. 여기가 네 집이냐, 놀이터냐, 기방이냐, 너는 수사관이다 라며 따끔하게 충고하는 진경무관님께 현이는 법에도 인지상정이 있는 것 아니냐며 선처를 요구한다. 아무 말 없이 가버리는 진경무관님의 뒤로 지순검님이 와서 "그러라는 뜻이여" 하며 현이를 한대 친다. 웃어버리는 현이에게 "웃지 말어!" 하는 지순검님. 자꾸 진경무관님과 대립하게 되는 현이에 대한 걱정과 질책이 함께 담겨있는 것 같아서 나는 이 장면이 좋았다.



11회 아내
피해자가 기생이었던지라 기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다경이가 '가해자는 기생과 큰 비밀을 나눌 수 없었다고 생각해서 죽였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그유명한 기생 매월의 아들인 현이가 옆에 있다는걸 깨달음. 뜨끔 하는 마음으로 현이를 쳐다봤더니 현이는 웃으며 "괜찮아, 마저 해." 한다. 현이와 지순검님이 나가자 말실수를 계속 마음이 걸려하는 다경이에게 진경무관님은 이렇게 얘기한다. "선우현. 생각보다 단단한 사람이야."
진경무관님도 인정을 하시는구나!
진경무관님은 현이에게 "경무청은 네 집 안방도, 놀이터도, 기방도 아니다" 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법, 규율과 딱딱 맞게 살아온 저와 태도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선우현이 성에 차지 않을 법도 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현이는 웃으며 "예! 알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기생 아들로 스물 다섯해를 살아온 현이는 자신에게 오는 곱지 않은 눈들을 어떻게 대처해나가며, 어떻게 마음을 돌려야 할지 알고있었다. 그런 면에서 시즌1의 김강우와는 많이 다르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게 된 좋은 집안 자제인 강우와, 기생의 아들이다, 모진 눈초리를 견디며 자라왔고 (일에 대한 큰 애정이 없었던 것 같았지만)이것저것 안해본 일이 없는 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대처하는 능력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중에는 이십대 초반과 이십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의 차이라는 것도 한 몫 하겠고.
진경무관님도 저의 서슬퍼런 말에도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선우현을 보면서 마냥 칠렐레 팔렐레 하는 인물은 아니며, 그의 속은 어느정도로 단단하고 강해져 있는지 느꼈을거라고 생각한다.







12회 어느날 갑자기
뒷간에서 일 보다가 담뱃불때문에 뒷간이 폭파해 일어난 사고(인줄 알았지만 뒤에가면 그게 아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느냐는 현이의 질문에 진경무관님의 "가끔 있어" 하는 시크한 대답. 그 덕에 현이는 푸하하ㅏㅎ 웃어재낀다. 그 웃음을 막으며 지순검님도 웃음을 참고. 본인도 웃겼는지 진경무관님도 슬쩍 웃는다. 하긴..아무리 사고라 한들 웃기지..일 보다가 담뱃불때문에 그대로..








12회 어느날 갑자기
그 똥..뒷간 사고를 맡게 된 현이가 수사를 하는 와중에 물장수를 '무당두' 라고 말하는 아주머니의 혀 짧은(혀가 짧아서 그런게 맞나? 기억이 잘 안난다) 소리를 듣고 뜨악. 못알아듣겠다며 뾰루퉁해지는 표정도 있는데. 현이의 이런 개구진 모습을 보다보면 시즌1 기획의도에서 작가님이 만들려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해진 강우의 캐릭터로 인해 완성시키지 못했다던 그 '젊고 개구진 열혈순검'을 선우현으로부터 충족시키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강우가 혀 짧은 아주머니 앞에서 못 알아듣겠다며 투덜대는 모습은..아..상상은 되는데 강우에게는 안 맞는듯. 강우는 그 아주머니께 버럭! 하겠지. "좀 똑바로 말해보란 말입니다!" 하고.








14회 파편
이 장면은 되게 훈훈해서 그냥 캡쳐해봤음. 이젠 죽이 척척 맞는 지순검님과 선우순검.








18회 소리
뭐 이것도. 별다른 뜻은 없고 현이의 캐릭터를 어느정도 반영해주는 것 같아서. 현이가 이런 표정 짓는건 자연스러운데 강우가 이런 표정 짓는다고 생각하면.. 초반부의 강우라면 어울리겠지만 후반부의 강우와는 전혀..











19회 시작
"끝인 줄 알았더니, 시작이었다." 비가 무지무지 오는 어느 곳, 별순검 네 명이 서있고, 다른 순검들이 비를 맞으며 파고있는 곳에서는 해골들이 즐비하다. 진무영 경무관님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9회 시작.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스토리 면이나 긴박감 면에서 단연 시즌2 시리즈 중에서는 최고였다. 내가 워낙 현이 편애라 선우현밖에 캡쳐를 안 해서 그르치.. 윗 짤은 다경이과 진경무관님의 애매-한 분위기를 보며 짓는 표정. 뭐 어느 면에는 안타깝다. 워낙 시즌2가 진무영과 한다경 에피로 흘러가는 내용이라 그 둘의 애매한 기류에 현이가 끼어들어갈 틈은 없지만, 그래도 혼자 속앓이 좀 하시는 현이가 안타깝지만 좋았다. 16회 이전까지는 어? 이거 선우순검은 한순검한테 관심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싶었다면 16회 이후로는 한순검에 대한 선우순검의 마음을 보는 입장에서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그게 시즌1의 강우여진과 같은 절절한 에피소드가 없어서 확 끌어당기는 맛은 없지만 절대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지만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현이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다경이에게 "괜찮아? 얼굴이 왜그래?" 라는 말을 달고 살던 선우순검. 12년 전 사건으로부터 이어지는 다경이과 진경무관님의 에피소드에 의해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난 이런 은근한 게 좋은 여자니까는.








19회 시작
해동교 살수단 수장에게 칼을 맞은 진경무관님 과 경무관님 걱정하는 다경이. 를 걱정하지만 웃으며 달래주는 현이. "괜찮아, 빗나갔어. 성격만 까칠한 줄 알았더니 몸도 까칠하드라. 칼이, 튕기더라."









20회 진실 그리고 기억
19회를 진경무관님의 "끝인 줄 알았더니, 시작이었다." 라는 나레이션으로 처음과 끝을 맺는다면 20회는 선우현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끝일 줄 알았더니, 시작이었다. 그 시작에 진실이 있었다. 그리고 기억이 있었다."
해를 피해 달아나던 여자아이가 독에 숨어들었다가 얼어죽은 19회의 사건을 시작으로 해동교라는 사이비종교가 다시 물 위로 올라오고(그 덕에 시즌2에서 시즌1의 배순검님을 볼 수 있다. 여전한 그 풍류ㅋㅋㅋㅋ) 임오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올라오고, 지대한 순검님의 아내인 옥선이 올라오고, 12년 전 진무영과 한다경의 어린시절이 올라온다. 그 시작에 그들의 얽힌 실타래를 풀 단서가 있었고, 그들은 그것을 풀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2는 사람들이 모이고, 한 팀이 되고, 정이 들고, 끈끈한 동료애로 합쳐지는 과정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시즌1이 처음부터 정해진 멤버들로 시작을 했다면 시즌2는 정해진 멤버 사이에 한 명이 끼어 들어오고, 그를 못마땅해하고, 하지만 그의 능력을 인정하게 되고, 한 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아끼게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대신 수사의 치밀함이나 긴박감이 시즌1에 비해 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냥..개인적인 내 생각..그, 영상도 전 시즌에 비해 아쉽다. 시즌1에서 가끔 보여지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서 범행 현장을 재현했던 효과나, 전기수 살인사건의 가면극, 백여령사건의 백여령 시신 앞에 서서 고민하던 강우와 백여령 혼의 대화 등등. 보는 입장에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게 되는 장면이 많았는데 시즌2는 그런 점이 아쉽다. 능금이와 오덕이 증거물을 보며 이건 뭘까 고민하던 장면이 그립기도 했다. 뭔가 시즌2는 너무 척척 뚝딱뚝딱이랄까. 시즌1에서의 수사과정은 얇고 위태한 길을 돌아돌아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시즌2는 직선으로 쭉 가다가 끊어지고 다시 쭉 가다 끊어지고 뭐 그런 느낌.

그건 그렇고 어찌되었든! 선우현의 캐릭터 면에서 아쉬운 건 또 따로 있다. 기생의 아들, 어린시절부터 그가 견뎌왔을 모진 세월들, 그 가운데서 단단해진 마음. 그걸 표현해주는 에피소드 하나쯤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없다는 점.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님이 현이의 캐릭터에 정성을 더 붓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진경무관님과 다경이의 12년 전 과거를 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충분히 이야기 많고, 과정 많을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게 아쉽다. 어느 순간 선우현은 그저 잘 웃고, 장난끼 있고, 한순검을 걱정하며 한순검과 진경무관님의 묘한 기류에 잠깐잠깐 심각한 표정을 짓는 삼각 축의 하나로 박혀버린 것 같았다. 그 장난끼와 웃음으로 대신한 그의 상처와 아픔은 어느순간 잊혀졌다고 해야하나. 하다못해 아버지의 진실에 대한 뭐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더라. "아버지가 누구라고 해서 선우현이 다른사람이 되는건 아니다. 우리 현이는 그냥 현이다." 라는 매월의 말로 일축되어버리긴 하지만 그런 말 한마디로 끝내버리는 선우현의 이야기가 난 아쉬웠다. 뭐..쩝..그르타. 그래서 그런지 선우현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애정이 간다. 마무리짓지 못한 캐릭터를 이렇게라도 끝마쳐줘야 할 것 같은 기분?

난 또 시즌3를 보기 시작하겠지. 시즌2는 얼핏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시즌3는 아주 쌩으로 보기 시작하는거라 기대가 된다. 사람들이하도 시즌1>3>2 라길래. 근데 캐릭터는 차건우>김강우>선우현 이라길래. 시즌3 차건우가 을매나 매력있는 캐릭터인지도 알고싶고. 무엇보다 여순검을 사이에 둔 경무관과 남자순검의 묘한 기류가 없다니까 속은 편하다. 데헷. 근데 시즌1 사미완이든 캐릭터 간의 이야기든 애매하게 끝낸 걸 좀 제대로 매듭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시즌1 멤버로 시즌4 어때? 온주완도 제대했겠다 뭐.. 그러기엔 류승룡 아저씨와 안내상 아저씨가 너무 거대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