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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patting

남궁민 인터뷰기사 폭풍 터졌음



요즘 기자들은 포토샵 배우나봐요. 보정을 아주 맛깔나게 해주셨음. 기사 사진 보면서 화보 보는것 마냥 흐뭇해진 건 또 오랜만이네. 궁궐의 은혜로우신 분께서 기사 로고 지웠는데 이거슨ㅠㅠ 보다가 눈물이 다 날 뻔ㅠㅠ 비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인터뷰 하러 열 개 정도의 언론사 불러서 한꺼번에 했댄다. 고고하신 기자님들이 그런 인터뷰를 받아들였다는 게 좀 신기허다. 어쩐지 죄다 비슷한 얘기들로 여러 곳에서 인터뷰 기사가 빵빵 터졌더라고.



이 기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지만 놀랐던 건, 어딜 가던지 차동주vs봉마루 아예 편이 이렇게 갈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거. 뭐 내가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 배우 이름까지 언급해가며 감정싸움 하는 게 좀 아이러니 했음.

시청률 떨어지는걸 봉마루 탓 하는 사람도 있던데. 봉마루 복수극이 돼버려서 그런거라고. 주인공인 차동주를 제대로 못 살려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린 건 맞는 말 같긴 하다. 글쎄 근데 그게 봉마루 탓일까. 봉마루 복수극이라면 봉마루가 차동주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뒤통수 좀 때려줘야 하는데, 이제까지 일방적으로 차동주와의 심리싸움에서 지는 장면만 나오지 않았나? 그런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린거겠지.

충분히 잘 살릴 수 있었던 차동주의 청각장애 요소는 본인 입으로 다 밝혀버리며(그걸 밝혀버린 게 드라마 전개 상 뭔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어야 하는데 그런 점도 없었다) 그냥저냥 넘어가고, 그럼 남은 건 차동주의 최진철에 대한 복수인데 차동주vs장준하 대립은 늘 차동주의 심리싸움 승. 장준하는 늘 "내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라"고 악에 받쳐 말하는데 제대로 한 게 없잖아; 게다가 내마들 시청자들의 칠 할은 장준하하고 차동주의 알콩달콩한 형제애+늘 활기찬 봉우리 때문에 봤었을텐데(그 중 하나가 나) 준하와 동주의 그런 관계가 깨졌으니 흥미가 떨어질 만 하겠지.


처음 의도했던 청각장애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만나서 어려운 점을 극복해나가는 스토리를 살릴 수 없었던 건, 작가님이 내용전개 대부분의 키를 봉마루 라는 인물한테 처음부터 쥐어줘버렸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극 초반에 너무 봉마루를 내세웠고. 뒷부분에 의도한 게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서브가 그렇게 떠버릴 요소를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뒤에 와서 커져버린 서브 캐릭터를 죽이려고 아등바등대는 건 너무 때 늦다. 이제 덜렁 4화 남았는데. 예고편 보니까 태현숙 어무니가 나타나서 준하한테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잖아 드립 치는거 나오던데. 싸이판 회상 씬이길 바란다. 이렇게 어설프게 화해하고 마무리 지을거라면 확실하게 빨리 화해를 하던가, 아니면 봉마루vs차동주 대립이 더 세게 나오던가. 했어야지. 난 봉마루가 행복하게 끝나길 바라지만 태현숙이며 최진철이며 다 용서하고 끌어안으며 끝나는 건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복수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던 봉마루가? 껄적지근 하잖아. 그런 감정선을 흐지부지하게 처리하는 점이 내마들을 보는 데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거다. 서브의 숙명이라고? 그건 서브의 숙명이 아니라 내용전개의 허술함이겠지.